쓸개 없는 사슴 !!!

안정혜 1 3,521 2011.02.12 09:13

쓸개 없는 사슴 !!!

〈김현영/ 펜실베이니아주 수의연구관>

죽은 사슴을 검시하면서 십이지장 궤양 그 옆의 취장 좀 떨어진 곳의 간을 확인했는데 간에 붙어있어야 하는 쓸개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쓸개를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니다. 사슴을 비롯한 말 비둘기는 원래 쓸개가 없는 동물이다.

왜 생리 해부학적으로 유사한 산양은 쓸개를 가졌는데 사슴은 쓸개가 없는가. 쓸개가 없어도 소화에는 지장이 없을까.

이번 사슴에서 발견된 십이지장 궤양은 창자벽이 헐고 파인 증상으로 위궤양과 함께 대표적인 소화기 궤양 중 하나이다. 십이지장은 위와 작은창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그 경계선 부위에는 유문부라고 불리는 과학적인 문이 있다. 이 문은 위의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십이지장의 음식물이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십이지장에 들어온 음식물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가 쓸개이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은 물에 용해가 되어 작은창자 점막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나 물에 용해되지 않는 지방질은 작은창자 점막을 통과할 수 없다. 이때 쓸개에서 나온 쓸개즙이 지방을 물에 용해시켜 창자 점막을 통과 체내로 흡수케 하는 것이다.

쓸개는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로서 담낭이라고도 부른다. 사람은 하루 1000cc 이상의 쓸개즙이 분비되며 쓸개에 50~60cc로 농축돼 저장된다. 쓸개즙은 아주 쓴 액체이며 녹색 또는 황금색을 띤다. 이러한 빛깔은 빌리루빈에 의한 것이다. 빌리루빈은 골수에서 만들어진 적혈구가 수명을 끝내고 파괴 될 때 생기는 분해 산물이다. 이 부산물이 쓸개로 보내져 소화 작용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정상적인 대변의 색갈이 황색인 것 또한 빌리루빈 때문이다.

쓸개즙관이 막히면 혈액을 통해 쓸개즙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 때 일어나는게 황달현상이다. 먹은 음식물을 토했을 때 입 안이 쓴 이유는 담즙산 때문인데 담즙산은 쓸개즙의 주 구성 요소로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로부터 생성된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담즙산과 세포막의 주요 구성성분으로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화학 물질은 지질단백질 (lipoprotein)이라는 작고 둥근 입자형태로 혈액 중에 존재한다. 이때 저밀도 지단백 (LDL)은 주로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다른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너무 많이 보내면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사슴에는 왜 쓸개가 없는가'에 대한 연구 문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쓸개 없이 창조된 동물들도 간에서 직접 분비되는 쓸개즙으로 지방소화가 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담낭 제거 수술을 하더라도 쓸개즙은 계속 간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지방 소화에는 지장이 없다. 즉 쓸개즙은 반드시 필요한 생화학적 물질이지만 쓸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창조주의 섭리로 이뤄진 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과학적으로만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다.

ⓒ JoongAngUSA.com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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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안정혜 2011.02.12 09:20
<font Color=Brown><font Size=4><B><BR>쓸개없는 사슴 !!!
먼저 작은 사각형을 누르시고, 그후 삼각형을 누르시고,
잠시 기다리시면, 음악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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