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운동하는 사람이 아침을 꼭 먹어야하는 이유?

박방자 0 2,753 2010.03.28 11:19
운동 하는 사람이 아침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아침식사는 영어로 ‘breakfast''이다. break(깨다)와 fast(단식)를 합친 말이다. 즉 굶기를 그만둔다는 의미이다. 하기야 하루 세끼의 식사 간격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이 저녁과 아침 사이이니까 아침까지 안 먹게 되면 그야말로 16-18시간이나 단식을 하는 셈이다. 그러니 평생에 한 번 뿐인 그날의 아침식사는 꼭 해야 한다.

늘 시험 때만 되면 수험생들의 아침 식단이 화젯거리가 된다. 특히 수험생들에게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하다. 머리를 쓸 때의 에너지원은 당분(glucose)이므로 사고력, 집중력 등이 필요한 수험생이 탄수화물이 풍부한 아침식사를 먹으면 뇌에 영양을 공급해줘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즘은 가뜩이나 예민하고 까다로운 수험생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춰 먹기 편하고 소화하기 쉬운 죽이나 수프, 간단하게 등굣길이나 학교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주먹밥과 샌드위치, 수험생 건강을 고려한 보양식과 특별한 영양식 등을 소개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수험생은 그렇다 치고 매일같이 부지런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몸도 좋고 얼굴에 화색도 도는데 한 끼쯤 굶으면 안 될까? 매일같이 운동하는 사람은 인체의 당 이용률이 높다. 그래서 12-14시간 이상 탄수화물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심한 경우 저혈당이 되어서 체력 저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운동은 식욕을 조절해 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줄 뿐만 아니라 공복에 대한 인내력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제 때 제대로 먹을 때의 얘기이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어떤 것을 먹어도 되지만 섬유질과 단백질의 공급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아침 식사는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많은 양의 열량과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예를 들면 깨끗한 우유와 반숙 계란, 잘 구운 토스트와 섬유질이 보강된 씨리얼, 그리고 오렌지 주스 정도면 단백질 일일 권장량에도 맞고 칼슘, 철분, 섬유질, 비타민 C 등의 영양소를 공급해 주면서 복합 탄수화물의 비중 또한 높다. 이렇게 섬유질과 단백질이 균형 잡힌 아침식사를 먹으면 이른 아침의 공복감도 없어지게 되지만 아침 내내 이어질 수 있는 포만감도 막아준다.

이에 반해 밥만 많이 먹거나 도너츠와 같이 탄수화물만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되고 오전 중에 저혈당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도 점심시간까지만이다. 밥심으로 일한다던 옛날 머슴들이나 군대 쫄병 시절에 끼니 때만 되면 배가 고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운동이나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탄수화물이 많으면서 영양소가 높은 아침식단이 좋다.

새벽에 운동을 하고 난 후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식사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연구결과는 운동 직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에너지원이 되는 당분의 흡수에 가장 좋다. 문제는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고 나면 당장은 식욕이 없고 체하기 십상이고 운동 강도가 낮으면 식욕이 좋아져서 많이 먹게 된다. 어떤 경우든 운동 직후 식사는 좋지 않다.

까칠한 수험생과 달리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아침식사는 간편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탄수화물과 섬유질, 철분, 칼슘, 비타민 등은 많을수록 지방, 콜레스테롤, 열량은 낮을수록 좋다. 아침 식단에서 주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구력 등의 운동능력도 좋아지지만 정신의 활력도 생기는 것이다.

옛날부터 조반석죽(朝飯夕粥)이라 했다. 아침을 제대로 먹어야 하루가 제대로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 오재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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