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작은새 시 김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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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작은 새        시 김송희

 

먼바다

출렁이는 햇살이 

주름진 노인의 이마를 아리게 한다

 

겨울 내내 굶주린 바닷새는 

철새 따라 어리론가 떠나 버리고

녹슨 벤치엔 목을 맨 찌그러진 빈 쓰레기통만 

바람에 얻어 맞으며 울어댄다

 

노인은 후들거리는 무릎을 세울 수가 없다

벤치에 누워 아득한 푸른빛의 하늘을 본다

흐르는 구름도 없다

 

어디선가

길 잃은 작은 새 한마리

노인을 지키며 빙빙 돌고있다

 

먹이를 던져 줄 축복의 손이 없는 노인은

흥얼 흥얼 리듬이 없는 노래를 불러 준다

작은 새는 날개 춤을 추며

노인의 찬 손에 살짝 앉는다

 

여름을 기다리는 빈 쓰레기통

푸짐한 잔칫상을 기다리는 작은새

기다림의 종말은 

바람을 몰고 오는 겨울 바다에 침묵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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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금수강산 2018.12.10 12:28
김송희 시인

숙명 여대 국문과 졸업(63)
    현대문학에 서정주 선생님 추천으로 문단 등단,  시집 / 사랑의원경(1963)  얼굴(71)
얼굴 먼 얼굴(82)  이별은 고요할수록 좋다 (2014),  수필집 / 뉴욕에 살며 서울을 그리며
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