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면 시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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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오면    시 이정자


고향에 가야지, 정말 가야지


산모롱이 돌아서면 

칠십 가구 한 가족 정다운 산촌

버드나무 휘감고 흐르는 실개천

천방지축 물장구치며 함께놀던

풀숲의 송사리, 모래무지 돌 틈의 다슬기야

너희들은 옛날같이 놀고 있는지?


치마가 너무 짧다, 구두굽이 너무 높다

쯧 쯧 혀를 차며

번뜩이는 삽자루 둘러메고

횅하니 앞서 가시던

호랑이 그 아재 홀로 남아

니가 누고?

날 몰라 보시면 어쩌나

눈물 나서 어쩔거나


헐렁한 바지에 납작한 신 신고 

내 고향 가서

시 한 편 써야겠다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이정자 시인
경남 합천 출생 숙명여대 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이주
1998년 "워싱턴문학" 신인상 수상 2002년 "문학시대" 등단
2010년 시집 -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 -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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