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디지털 시대 !!!

샬롬 1 793 2014.03.30 03:42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디지털시대 !!!

 

 

 

 

Cover Story 세계적 교육 심리학자 가드너 교수 '21세기 청춘 분석 보고서'
역사상 가장 똑똑한 디지털 세대?
앱이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판단 못해 앱 종속자로 전락
위험·도전 회피하는 경향마저 강해
자아도취 성향 강한 앱세대··· 온라인 세계서 자기포장에 열중

인류 역사상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산업화를 겪으며 성장한 지금의 기성세대 눈에도 이른바 '디지털 세대'라고 하는 젊은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다.

앱세대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지금의 10대·20대는 젓가락보다 휴대폰을 먼저 손에 쥐었고, 만화 대신 웹툰을, 구슬치기 대신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성장했다. 이들은 신(神)과 같은 속도로 일어난 기술 진보를 온몸으로 겪으며 자라온 IT 시대의 총아이다.

많은 지식인이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칭송한다. 'N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경영 전략가 돈 탭스콧은 "두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하며 자란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똑똑한 세대"라고 말했다.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 캐피털 회장은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가진 22~23세들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며,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내비게이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 교육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위클리비즈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의 그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다중 지능 이론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해 '앱 세대(The App Generation·국내 미출간)'라는 책에서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그는 '앱 세대'로 명명한 오늘의 젊은이들을 "길을 잃어본 적이 없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구글 앱만 있으면 누구에게 묻지 않고도 쉽게 목적지를 찾아가는 세대이다.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길을 잃어버릴 기회 자체를 잃어버린" 세대이기도 하다.

"저는 제가 길을 잃더라도 다시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젊은이는 이제까지 전혀 길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구글맵 같은 앱을 가지고 그대로 따라가니까요. 살면서 한 번도 길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들의 단점은, 앱이 없을 경우나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매우 좌절하고 아예 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혼자서 그 문제를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는 거죠. 오늘날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앱 없이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앱 종속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가드너 교수는 "연구하면서 또 하나 놀랐던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미국에선 젊은이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미래의 불확실하고 모호한 기회를 잡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모를 경우에 말입니다.

40년 전에 학생들에게 어떤 과제를 내 주면 그들은 그냥 알아서 그 과제를 분석하고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학생들은 몇 장을 써야 할지,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주석을 달아야 할지, 과제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를 세세하게 알려고 합니다. 만약 제때 출석을 하면 그것이 내 학점에 정확하게 몇 퍼센트 반영될지 등등요."

앱 세대는 앱으로 포장된 완벽에 가까운 가상 공간에 살았고, 그 공간에서 실패나 불확실 같은 것은 없었다. 결국 그들은 실패가 따를지도 모르는 도전을 회피하는 경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을 보낸 1960년대는 성(性) 해방 운동과 시민운동이 격렬하던 시대였고 학생들이 마약 복용 같은 일탈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당시 젊은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플리커
플리커
6년 전 가드너(사진) 교수는 지인(知人)에게서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 완전히 달라. 아예 '뇌'가 달라" 하는 말을 들었다. 그는 "뇌가 다르다"는 표현에 주목했다. 그것은 단순히 "다르다"는 말보다 훨씬 심각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그의 학생과 손자들도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었다. 이런 현상이 아이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이런 의문은 과거 인기 TV 드라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에 나올 법한,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를 앱이라는 미지(未知)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5년간 젊은이들을 인터뷰하고, 관찰했다. 또 젊은이들을 상대하는 청소년 캠프 상담사, 청소년 단체 운영자, 건강 상담사,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 등 100명 이상의 성인 포커스 그룹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너무 일찍 정체성 확립을 강요받는다

앱 세대는 온라인 세계에서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미화해서 노출하는 경향이 있다. 페이스북엔 친구들과 보낸 즐거운 한때, 고급스러운 맛집, 이국적 여행지 사진이 넘쳐난다. 가정 불화나 학업 성적에 대한 고민 같은 어두운 면은 찾기 어렵다. 앱 세대는 왜 온라인에서 자아도취 경향을 보이는 걸까.

가드너 교수에 따르면, 여기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앱 세대는 과거 세대와 비교하면 정체성, 즉 자신의 브랜드를 빨리 형성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요당한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아주 이른 나이부터 온라인 세계를 접합니다. 또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기보다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세계에서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아이들은 온라인에 나타난 모습이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간주합니다."

성인들 역시 온라인에서 되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반면 정체성 확립이 되지 않은 13·14세 아이들은 그런 경계를 확실히 구분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또래들로부터 '누구는 못하는 게 없어' '페이스북에서 보니 누구는 정말 멋지더라'는 칭찬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온라인 세계에서 자신을 미화하는 데 몰두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정체성에 집착한다


가드너 교수는 머릿속으로 설명을 정리하듯 잠시 쉬었다가 긴 설명을 다시 이어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포장하는 데 몰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체성이 고정 불변이 아니라 스스로가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정체성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 사항 가운데 어떤 것은 채택하고, 어떤 것은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저는 결코 축구 선수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학자는 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어떤 것이 불가능할지 조합한 결과죠. 고정된 하나의 자아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여러 자아를 자신과 자기가 속한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조화로운 상태로 다듬어 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디지털 세상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을 여지를 남겨 놓지 않는다. 가드너 교수는 10년 전 온라인 가상 게임에서 사람들이 고정된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을 발견하고, 디지털 시대엔 삶의 선택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에서 정체성은 과거의 익명성을 점차 잃어버렸고, 오히려 외부에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만인에게 노출된 채 체스(서양 장기)를 두고 있는 사람 모습과 흡사할 겁니다. 당신은 내심 방금 당신이 놓은 말을 무르고 싶은데, 그러기엔 주변의 시선이 너무나 많은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속성을 활용해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가드너 교수는 설명했다. 그 결과 더더욱 완벽한 모습에 집착하고, 자신의 정체성이 완벽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경우, 큰 혼란과 좌절에 빠진다.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성 댓글을 달면 주눅이 들지요. 온라인상에선 으레 모든 사람의 인생이 예쁜 사진첩에 담긴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데 자긴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누구도 항상 멋있거나, 늘 파티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죠. 만약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에서 결점을 발견한다면 그들은 자신에게 실망할 뿐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무한한 세상을 향해서 자신의 실패와 결점에 대해 해명까지 해야 합니다. 그것은 13·14세짜리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입니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엔 미숙하다

가드너 교수는 또 앱 세대가 "과거보다 연결(connected)되어 있지만, 동시에 진정한 의미로는 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실제로 밖에 나가서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 참여한 토론회의 경험에 빗대 설명했다. 패널 중 한 사람이 어떤 발언을 했는데, 가드너 교수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가드너 교수는 토론 내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발표자는 그에게 와서 "당신이 제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들이 온라인에 있었다면 발표자는 그 사실을 결코 몰랐을 것이다.

"앱 세대는 이런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예요. 그들은 굳이 대면 접촉을 하길 원하지 않으니까요. 앱 세대는 '비동시적(asynchronous) 방식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즉 동일한 시간에 소통하지 않는 거죠. 우리는 지금 동시적(synchronous)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한 공간에 앉아 같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나중에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내게 이메일로 보내고, 제가 그에 대답한다면 그건 동시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시간차를 두고 소통하는 것이니까요. 그 방식은 적절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당신은 저의 반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직접 대면 때보다 타인에게서 솔직한 피드백을 얻기가 더 어렵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창의력은 갇힌다

현재 우리는 작곡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가 만든 사진이나 그림을 수정해 주기도 하는 수많은 앱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표현할 기회, 창의력을 발산할 기회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가드너 교수는 역(逆)으로 이러한 상황이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막아버리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에서 두 가지 실험 사례를 소개했다. 첫째 교사가 학생들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어떻게 놀 것인지를 정확하게 지시하고 일러주는 경우, 둘째는 교사가 몇 가지 놀이 방식을 보여준 뒤 그것을 응용해서 아이들이 놀고 싶은 방식대로 놀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 아이들 스스로가 노는 법을 개발해서 몇 시간이나 장난감을 갖고 논다. 반면 교사가 놀이 방법을 정확하게 지시한 전자일 때 아이들은 교사가 시킨 대로 얼마간 따라 한 다음 곧 장난감을 치워버린다.

"저는 이 실험이 왜 오늘날 우리가 상상력이 갇혀버린 듯한 느낌이 들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은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예시를 하나 들어 볼까요.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째서 아무도 2008년의 경제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나?' 같은 흥미로운 주제를 과제로 낸다고 칩시다. 만약 당신 스스로 그 문제의 해답을 도출해 내려고 한다면 훌륭한 해답을 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모든 사람과 똑같은 대답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언제나 온라인에서 대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온라인에 접속해서 단순히 '보는' 대신에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기반해 해답을 도출해 내길 바라기 때문이죠."

무엇이 앱 가능자와 종속자를 가르는가


하워드 교수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앱에 종속되는 젊은이를 '앱 의존자(app-dependent)', 반면 주체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젊은이를 '앱 가능자(app-enabled)'라고 구분했다.

"만약 당신이 이전에 보스턴에 온 적이 없다면 앱은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맛집이 어디고, 가볼 만한 장소는 어디고, 웨이터에게 어떤 음식을 주문하는 게 좋고 등등을 전부 알 수 있겠죠. 당신은 그중에서 몇 가지를 취사선택합니다. 이게 앱 가능자의 방식이에요.

반면 앱 의존자는 스스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합니다. 앱만이 당신을 인도할 수 있지요. 앱이 없어도 직접 보스턴 시내로 나가서 구경하고, 음식점을 찾아다니고, 앱에 소개되지 않은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렇다면 젊은이들을 앱 종속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드너 교수는 앱 개발자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어떤 앱은 다른 앱보다 훨씬 더 사용자를 '구속'하고,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가드너 교수는 이런 앱을 '수퍼 앱(super app)'이라고 지칭했다. 이렇듯 막강한 앱의 영향력에 묶여 있다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방향키를 잃어버리기 쉽다.

"어떠한 인생도 예측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삶이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장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이상형과 결혼하지 못하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부닥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겁니다. 만일 앱이 정해준 길대로 모든 것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앱의 영향력이 작동하지 않을 때 좌절할 겁니다."

교사나 부모의 도움도 절실하다. 예를 들어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14~15세 미만 아이는, 부모가 소셜네트워크 사용을 제한하거나 온 가족이 앱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을 갖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젊은이들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앱과 너무나 정교하게 연결된 나머지 종종 자신들이 앱이 정해 놓은 대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른 채 성장한다고 했다. 그래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길을 찾을 때 도움을 주는, 앱의 고유 목적에 대해서 잊어버리곤 한다. 이런 잘못에서 벗어나 앱의 존재 이유를 깨닫는 것 자체가 앱에 종속되지 않는 첫 단계라고 가드너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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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14.03.3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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